일상 22.12.02 #대부1, 대부2 감상평
옛날 영화에는 무거움이 있다. 수학적으로는 필름 한 장, 한 컷의 값어치 차이만큼. 쓰고 지우고 다시 쓸 수 있는 디지털 시대에 비해, 쓰고 버려야만 했던 그 시절에만 담긴 대사와 연기의 무거움이 있다. 말론 브란도는 얇은 목소리로 거스를 수 없는 말을 뱉는다. 자기가 뱉은 한 마디가 지닐 파장과 영향력을 알기에, 그 얇은 목소리로 필요한 말만 상대에게 건낸다. 어느 때는 눈빛과 웃음만으로 언어를 대신할 때가 있다. 아일라 위스키만큼이나 진하게 느껴진다. 알 파치노의 연기는 무서웠다. (실제로 무서울 때도 있었다.) 시간이 지나며 달라지는 태도, 시간이 지나며 달라지는 눈빛, 시간이 지나며 달라지는 처세 대부1의 알 파치노는 사람을 노려봤다. 사랑했기 때문에 대부2의 알 파치노는 사람을 노려봤다. 죽이기..
자유 논설
2022. 12. 12. 22:01