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일상 22.12.02 #대부1, 대부2 감상평

자유 논설

by 피자커터 2022. 12. 12. 22:01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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옛날 영화에는 무거움이 있다.
수학적으로는 필름 한 장, 한 컷의 값어치 차이만큼. 쓰고 지우고 다시 쓸 수 있는 디지털 시대에 비해, 쓰고 버려야만 했던 그 시절에만 담긴 대사와 연기의 무거움이 있다.

말론 브란도는 얇은 목소리로 거스를 수 없는 말을 뱉는다. 자기가 뱉은 한 마디가 지닐 파장과 영향력을 알기에, 그 얇은 목소리로 필요한 말만 상대에게 건낸다. 어느 때는 눈빛과 웃음만으로 언어를 대신할 때가 있다. 아일라 위스키만큼이나 진하게 느껴진다.

알 파치노의 연기는 무서웠다. (실제로 무서울 때도 있었다.)
시간이 지나며 달라지는 태도, 시간이 지나며 달라지는 눈빛, 시간이 지나며 달라지는 처세

대부1의 알 파치노는 사람을 노려봤다. 사랑했기 때문에
대부2의 알 파치노는 사람을 노려봤다. 죽이기 바로 직전에

비토와 마이클의 경영 방식은 달랐다.
그리고 그들의 마지막도 달랐다.

비토는 가족들 안에서 축복받으며
마이클은 가족들을 모두 죽이거나 떠나게 하며

아마 이 영화는 많은 영화의 오마주가 되었겠지. 내가 모르는 사이에도.

비토 콜레오네
가제트 악당


러닝타임이 1개당 3시간이나 된다.
이제 두 번 정도 보며 내용을 이해했으니, 반복시청할 준비가 된 거 같다.
씹기 힘든 영화인만큼, 천천히 조금씩 뜯어 먹어봐야겠다.😬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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